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도중 무리한 파고 들기로 박승희(왼쪽)의 금메달 기회를 빼앗은 영국의 앨리스 크리스티(오른쪽)은 1500m 에서도 예선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는 황당한 실격으로 예선 탈락했다.[소치=대한체육회]
인생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한국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 나올 수 있었던 지난 13일(한국시각). 그러나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선두로 경기하던 박승희는 뒤따르다 충돌하는 선수들의 무리에 걸려 넘어지며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가장 안쪽에서 경기한 박승희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앨리스 크리스티(영국)가 무리하게 안쪽으로 파고들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충돌했고, 결국 선두로 가던 박승희까지 넘어졌다. 박승희는 코스를 감싸고 있는 보호벽에 부딪힌 뒤 다시 일어났지만 또 다시 넘어졌고,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물론 결과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크리스티의 실격으로 박승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명백한 실격에도 크리스티는 자국 언론을 통해 “실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판정을 존중하겠다”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크리스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이틀 뒤 열린 1500m에서도 실격으로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두 번째 실격이다.
크리스티는 예선 경기에서 자신과 악연이었던 폰타나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분석 결과 안쪽으로 파고 들던 크리스티가 결승선 통과 직전 정해진 코스를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고, 심판들은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판정해 실격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