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을 비롯한 600여종의 생물이 독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식물 55종, 조류 76종, 곤충 26종, 해양무척추동물 32종 및 해조류 105종 등 총 294종의 생물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에는 매와 새매, 올빼미, 흑비둘기 등 멸종위기종 조류 4종과, 참빗살나무, 긴발톱멧새, 솔양진이, 벙어리뻐꾸기 등 기존 독도 조사연구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11종의 동식물이 포함돼 있다.
환경부가 2005년 생태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독도에서 발견된 생물은 총 641종에 이른다.
해조류가 240종으로 가장 많고 곤충 133종, 조류 107종, 해양무척추동물 94종, 식물 54종, 포유류 2종 등 2012년까지 630종이 확인됐고 지난해 새로 발견된 11종이 추가됐다.
참빗살나무는 서도에도 4개체가 확인됐는데 비둘기과, 지빠귀과 등 조류의 먹이가 되는 식물이어서 조류가 옮겼을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솔양진이는 1959년 함경북도 웅진에서 채집된 기록이 유일하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는 해국, 산쑥, 섬기린초 등 독도 자생식물 3종의 엽록체 유전체(genome)를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했다.
NCBI는 전세계 생물체의 유전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연구소로, 국제적으로 또는 학술적으로 연구 결과를 인정받으려면 등록된 유전정보를 사용해야 한다.
또 국립생물자원관에는 이들 3종과 도깨비쇠고비, 땅채송화 등 5종의 유전체 정보를 등록했다. 유전정보는 학계와 산업계에 공개된다.
환경부는 "독도는 한반도와 다른 환경 조건으로 식물의 형태뿐 아니라 유전적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전자를 분석해 생물 주권을 확고하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