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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 보면 성격 안다"…美 대통령 식단 공개

미국/중남미

    "먹는 것 보면 성격 안다"…美 대통령 식단 공개

    • 2014-02-18 06:03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체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다.

    후세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라고 하지만 워싱턴에겐 체리나무에 관한 일화까지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백악관 대통령 만찬에 많은 공을 들인 인물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사과 한 개에 후식으로 한 잔의 커피를 자신의 디너 테이블에 올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핫도그 대통령으로 유명했다. 대공황기에 미국을 찾아온 영국 여왕에게도 핫도그를 대접했다.

    리처드 닉슨은 코티지 치즈와 케첩이 들어간 수프 한 그릇으로 자주 점심을 해결했고, 빌 클린턴은 나중에 채식가로 바뀌긴 했지만 한창 때 기름진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즐겨 먹었다.

    현직인 버락 오바마는 틈만 나면 아내인 미셸과 백악관 문을 나서 외식을 하지만 견과와 건포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지던트 데이인 17일(현지시간)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애리조나리퍼블릭과 푸드타임라인에 따르면 지미 카터는 조지아주 땅콩 농장주의 후손답게 구운 땅콩과 그리츠, 옥수수빵, 포크 찹(chop)을 즐겨먹는다.

    돼지고기를 매콤한 소스에 재운 뒤 숯불에 굽거나 쪄서 먹는 바비큐 요리는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린든 존슨은 다진 쇠고기와 스테이크, 바비큐 양념갈비, 존 F. 케네디는 조개와 새우를 넣은 수프인 해산물 차우더와 양고기 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닭튀김과 소시지빵, 바다거북 수프를 좋아했다.

    토머스 제퍼슨의 식탁에는 와플과 고구마, 순무가 빠지지 않았던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음식'이 역사에 남을 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프랑스의 미식가인 앙텔름 브리야사바랭 판사도 인정한 '먹는 걸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오랜 믿음 때문이기도 하다.

    신경정신과 의사로 시카고에 '후각미각치료조사재단'을 세운 앨런 허쉬 박사도 성인 1만8천631명의 음식선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음식과 성격 사이에는 확실히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이다.

    허쉬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인간은 성격과 반대로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반대로 파티를 즐기는 외향적인 사람은 싱겁게 먹는다는 것이다.

    음식 하나하나를 놓고보면 조지 워싱턴처럼 체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적극적인 성격을 지닌 일벌레이지만 수수한 삶을 선호하고, 닉슨 같은 케첩 광은 성취욕과 모험심, 정복욕이 강하다.

    견과류를 좋아하는 오바마 같은 사람은 말수가 적고 생각이 깊은 편이지만 친절하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며 큰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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