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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효과', 발목잡힌 쏘나타

중고차 3년 가감율 41% 톱10 중 가장 높아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중 감가율이 가장 높은 모델은 현대 자동차의 '쏘나타'며, 가장 낮은 모델은 '그랜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감가율 분석 결과, 국산차 판매순위 3위(8만 9400대)에 오른 쏘나타 감가율은 41.06% 수준으로 판매순위 10위권 내의 차량 중 가장 높았다.

YF쏘나타 Y20프라임 등급 2011년식 시세는 1460만 원대로, 1년 전 1720만 원대였던 것에 비해 300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출고 당시 신차가격 2315~25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800만 원, 40%가 넘게 감가 됐다.

간발의 차로 판매순위 4위(8만 8501대)에 오른 그랜져 감가율은 23.52%로 10위권 내 차량들 중 가장 낮았다.

보통 감가율은 가격이 비쌀수록, 대형차일수록 높아진다. 하지만 그랜져는 쏘나타보다 가격과 체급 모두 높은데도 감가율은 낮았다.

현재 그랜져HG 240 럭셔리 등급 2011년식 중고차 시세는 2380만 원대로, 출고 당시 신차가격(3048~3112만 원대)에 비해 700만원 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해 국산차 판매순위 9위에 오른 스포티지R은 감가율 24.95%로 그랜져 다음으로 감가가 적었다. 신차가격 2140~2625만 원대의 스포티지R 디젤 2WD TLX 2011년식 시세는 1970만 원대다.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에 오른 아반떼 역시 무난한 감가추이를 보였다. 신차가격 1520~1670만 원대의 아반떼 M16 GDI 럭셔리 등급 2011년식은 1240만 원대다.

현대자동차는 내달 2009년 YF쏘나타 출시 이후 약 5년 만에 7세대 LF쏘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만에 출시되는 풀체인지 모델인 만큼, 구형모델 감가가 미리 적용돼 감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감소 역시 감가율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 '국민자동차'로 불리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던 쏘나타는 지난 3년간 판매량이 급감했다. 실제로 2010년 15만2000여 대가 팔려나가며, 승승장구하던 쏘나타는 2011년과 2012년엔 판매량이 10만대로 추락하더니, 작년에는 9만대도 넘지 못했다.

쏘나타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줄었고, 이는 감가로 이어졌다. 반면, 2010년 판매량이 3만대 수준이었던 그랜져는 지난해 8만850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쏘나타를 약 1000여 대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일각에서는 소득 양극화로 쏘나타 이하 차급 소유주는 쏘나타로 올라오지 못한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쏘나타 소유주는 그랜져로 차급을 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경욱 카즈 매물관리부 과장은 "쏘나타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 후 감가폭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중고 쏘나타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신차 출시 이후로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게 이득일 수 있지만, 타던 쏘나타를 중고로 내다 팔 생각이라면 신차 출시 전으로 서둘러야 손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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