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다.[소치=대한체육회]
아사다 마오(일본)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는 잊어라! 이제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24)의 가장 큰 적수는 아사다였다. 둘은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 속에서 1, 2인자의 입지를 구축했던 관계라는 점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라이벌이었다.
여기에 앞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목에 걸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리프니츠카야가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강력한 경쟁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작 경기가 열리자 아사다도, 리프니츠카야도 올 시즌 최고점(74.92점)을 받은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제대로 된 점프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전체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6위(55.51점)로 부진했고, 리프니츠카야 역시 결정적인 점프 실수에 김연아에 무려 10점 가까이 뒤진 5위(65.23점)에 그쳤다.
러시아의 신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이탈리아의 베테랑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아사다 마오(일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를 제치고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왼쪽부터/자료사진=방송화면 캡처)
오히려 심판진의 점수 인플레이션 효과를 톡톡히 본 소트니코바(74.64점)와 코스트너(74.12점)가 김연아의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위협할 새로운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소트니코바는와 코스트너는 각각 기술점수와 예술점수에서 김연아보다 나은 점수를 받으며 점수 차를 1점 이내로 좁혔다.
소트니코바는 리프니츠카야에 앞서 러시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유망주다. 올해 18세로 리프니츠카야보다 2살이 더 많다. 지난 2011년에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11~2012시즌부터 참가한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따낸 것이 전부다. 더욱이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깜짝 우승한 리프니츠카야에 밀려 2인자 신세에 그쳤다.
코스트너 역시 국내 피겨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올해 27세 베테랑인 코스트너는 그동안 김연아와 아사다와 함께 꾸준하게 국제무대에서 우승 경쟁을 했다.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았던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5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출중한 기량을 갖췄지만 김연아와 아사다의 뒤를 잇는 ‘3인자’의 이미지가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