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MWC 2014)에서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인다.
이통사들이 선보이는 기술은 '더 빠른 속도'를 지향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출시 이후 계속된 속도 경쟁이 해외로 무대를 옮겨 계속되는 양상이다. 이통사들은 MWC를 통해 대외적으로도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 SKT[017670], '6배 빠른' LTE-A 기술 세계무대에 첫선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단독 전시관을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최고속도 450Mbps(초당메가비트)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인다. 20㎒폭 광대역 밴드 3개를 묶어 '3밴드 롱텀에볼루션'(3band LTE-A)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술은 기존 LTE(최고속도 75Mbps) 대비 6배, LTE-A 대비 3배 속도를 구현한다.
450Mbps는 주파수분할방식(FD-LTE) 분야에서 역대 최대 속도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영화 한편(800MB)을 내려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15초로 줄어든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SK텔레콤이 3밴드 LTE-A 기술을 선보임에 따라 국내 이통사의 기술력이 또 한번 해외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 기술은 SK텔레콤이 지난해 MWC에서 150Mbps 속도의 LTE-A를 선보인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2배 빠른 LTE'인 LTE-A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은 올해 초 광대역 주파수(20㎒)와 10㎒폭 주파수 2개를 묶어 최대 300Mbps 속도를 내는 '4배 빠른 LTE' 기술을 선보였다. 이어 한달만에 또다시 속도를 450Mbps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SK텔레콤은 또 서로 커버리지가 다른 주파수 대역의 기지국의 주파수를 끌어와 결합, 경계지역에서도 최적의 LTE-A 속도를 지원하는 '인터사이트 주파수묶음기술'(Inter-Site CA)도 선보인다.
주파수 기술 외에 최근 국내에 선보인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 등 신규 서비스도 소개한다. T전화는 기존 유선전화의 플랫폼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편의에 초점을 두고 음성통화기능을 최적화한 서비스다.
스마트기기에 탑재된 센서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이용자의 주변 상황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인지 플랫폼도 소개한다.
이러한 상황인지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인 '라이프로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자가 있는 장소, 이동거리·패턴, 주위 소음 정도, 지인들과의 친밀도, 특정인과의 만남, 지출내용, 선호하는 음악 장르 등을 파악하고 이를 일기처럼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이용자가 자신의 삶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 KT[030200], 최고 속도 600Mbps 이종망 결합기술 공개
KT는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묶어 최대 600M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광대역 LTE-A 이기종 결합통신(Het Net)' 기술을 선보인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주력으로 하고 여기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추가해 데이터 송수신을 하는 이종망 결합기술이다.
와이파이 데이터 송수신 장비를 보유한 KT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LTE보다 8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속도 경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 장비제조사인 라디시스와 공동 개발한 초소형기지국에서의 주파수묶음기술(LTE-A CA 펨토셀)도 공개한다.
KT는 국내 유선통신 분야 최고 기업답게 건물 내 설치된 구리선을 교체하지 않고도 인터넷 속도를 3배가량 높이는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이번 MWC에서 시연회를 열어 공개한다. 빌딩이나 아파트 등에 설치된 동선로를 광케이블이나 랜회선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양방향 200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전송 기술이다.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현재 기술로는 최대속도가 100Mbps를 넘지 못한다는 감안하면 3배 가량의 속도 개선이 기대된다.
속도가 300Mbps까지 높아지면 3D 게임이나 초고선명(UHD) 방송 등 고품질 대용량 서비스가 가능하다. KT는 유적 등으로 구리선 교체 작업이 어려운 유럽지역을 타깃으로 삼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 LGU+, 이용자 편의성 높인 서비스로 차별화 모색
LG유플러스[032640]도 LG부스 내 공간에서 최고속도 300Mbps의 3밴드 CA 기술을 시연한다. 1개의 광대역 주파수(20㎒)에 2개의 10㎒폭 주파수를 묶는 방식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공개한 기술로, 올 하반기께 상용화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킨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전화가 걸려와도 보던 화면을 그대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플러스콜', 대용량 파일을 최대 100명에게 동시 전송하고,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면서 화면 전환없이 채팅할 수 있는 비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플러스쉐어라이브'(U+ Share LIVE), 전화·오디오·TV·전자책(e-book) 등의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홈보이'(homeBoy) 등이 전시 대상이다.
아울러 LG전자[066570]의 미래 디스플레이와 LTE서비스를 결합한 스마트 컨버전스 서비스 'LG보드'와 안면인식 솔루션을 적용한 타깃 광고 플랫폼 '미러미디어'(Mirror Media)를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LG보드는 평소에는 가정용 거울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전환돼 영상통화 기능과 지도, 날씨, 교통 정보 등을 제공한다. 안면인식 솔루션이 적용된 미러형 디지털 사이니지인 미러미디어는 고객이 접근하면 성별, 나이를 인식해 적절한 광고를 보여주는 맞춤형 광고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