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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거침없는 LG 김종규, SK의 불안요소였다

    LG 신인 김종규, '우승 경쟁' SK전에서 공수 대활약

    창원 LG 김종규가 골밑에서 레이업을 시도 하고 있다. 데이본 제퍼슨(등번호 41번)의 절묘한 패스와 김종규의 컷인이 SK의 3-2 지역방어를 무너뜨렸다 (사진 제공/KBL)

     

    창원 LG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팬들이 코트로 몰려나와 3점슛을 던졌다. LG가 홈 경기를 맞아 마련한 특별한 이벤트. 힘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슛이 아니라 던지기에 더 가까웠다. 그런데 등번호 15번의 빨간 유니폼을 착용한 어린이가 등장해 첫 시도 만에 3점슛을 성공시켰다. 관중들은 깜짝 놀랐다.

    코트에서도 15번의 빨간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맹위를 떨쳤다. LG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영입한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다.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은 2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종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종규가 가세하면서 LG의 높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김종규의 공격리바운드 가담은 경계 대상 중 하나였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최부경이다. 문경은 감독은 "김종규가 최부경을 비워두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 최부경에게 기회가 오면 자신있게 던지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이 기대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최부경의 외곽슛은 대부분 림을 외면했다. 김종규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활동폭을 조율할 수 있었다. 2쿼터에서는 최부경의 슛 시도를 두 차례나 블록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SK는 경기 전까지만 해도 김종규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종규의 공격 가담 능력도 SK의 계산과는 어긋났다.

    SK는 2쿼터 초반 주희정을 투입해 전매특허인 3-2 지역방어를 펼쳤다. 지고있는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김종규가 두 번 연속 컷인 득점을 만들어냈다. SK는 지역방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종규는 적극적인 자세로 공격에 임했다. 과감한 스핀 동작에 이은 골밑 득점, 중거리슛 그리고 속공에서의 호쾌한 덩크까지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살리며 득점에 공헌했다.

    김종규는 2쿼터에서만 무려 10점을 몰아넣었다. 야투 5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최부경의 슛을 막아낸 블록슛 2개 역시 2쿼터에 나온 장면이었다. LG는 김종규의 활약에 힘입어 47-36으로 점수차를 벌린 채 2쿼터를 끝냈고 이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SK를 87-80으로 제압하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오는 7일로 예정된 1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가 사실상의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이 됐다.

    김종규는 16점 5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종규의 활약은 4쿼터 승부처에서도 빛을 발했다. 3점 차로 쫓긴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김종규가 살린 공격권은 데이본 제퍼슨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지는 수비에서 김종규는 SK의 해결사 김선형의 레이업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종료 19.7초 전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덩크를 터뜨렸다.

    1쿼터가 끝나고 진행된 이벤트에서 15번 유니폼을 입고 3점슛을 성공시킨 어린이에게는 LG전자가 만든 에어컨이 상품으로 증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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