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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피해라"…유통·여행업계 '봄 웨딩'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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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달 피해라"…유통·여행업계 '봄 웨딩' 특수

    • 2014-03-05 07:33

    혼수매출 늘고 예식장 꽉 차…신혼여행도 '만석'

     

    올해는 유난히 '봄 신부'가 많다. 전통적 결혼 성수기기도 하지만 올가을 3년6개월만에 윤달이 돌아오며 결혼을 당기는 예비 신혼부부가 늘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력 9월인 올 10월에 윤달이 들며 봄철 결혼 수요가 급증, 가전제품과 예물 등 혼수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예식장과 여행사도 톡톡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2012년 봄에는 윤달이 끼며 결혼 수요가 크게 주저앉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오히려 일정을 당기는 분위기여서 얼어붙은 내수 시장에 단비라는 의견도 나온다.

    ◇ 백화점 혼수 매출 두자릿수 신장 =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모두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 신장률은 한자릿수대에 머물렀다.

    반면 고급 보석, 대형 가전, 가구 등 혼수용품은 최대 50%를 넘는 증가율을 기록해 선명한 대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시계·보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신장했고, 가구 판매도 21.9% 늘었다.

    백화점측은 남성들이 예물로 선호하는 롤렉스의 대표라인 '데이저스트', 예거르쿨트르의 '마스터컬렉션', IWC의 '포르투기즈 크로노그래프' 등 1천만원 안팎의 시계가 특히 많이 팔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구 가운데 혼수 필수품인 침대 판매가 작년동기 대비 50.2% 뛰었고, 가전제품 중에서 디자인을 내세운 덴마크의 가정용 오디오 '뱅앤올룹슨'의 지난달 매출이 작년보다 44%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클럽웨딩' 가입 고객이 지난해보다 19.7% 늘었다.

    품목별로는 지난 2일까지 누적치 기준 혼수용 가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뛰었고, 주방용품도 25.4% 증가했다. 준보석을 비롯한 장신구와 침구류 매출도 각각 27.6%, 21.8% 상승했다.

    백화점측은 "고가 예물세트보다는 실용적인 3부 다이아몬트 커플링 세트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고가 시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고 콤팩트한 디자인의 소형 가전과 캡슐커피 머신이 혼수 필수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달 보석·시계 판매가 지난해보다 33.0% 늘었고, 침대와 가구 판매도 각각 25.0%, 17.8% 뛰었다고 밝혔다.

    식기류(13.5%), 주방용품(10.9%), 가전(7.3%) 등 혼수 장르가 대체로 호조세를 보였다.

    ◇ 호텔 예식 예약 '껑충'…허니문 문의도 급증 = 3∼5월 호텔 예식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롯데호텔은 이번달의 경우 볼룸을 포함해 결혼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체 공간의 80%가 예약이 끝났고, 4∼5월에도 60% 넘게 예약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평일을 포함한 수치인 만큼 사실상 웬만한 날짜는 '풀 북'인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평균 15% 가량 증가한 수준이라고 호텔측은 설명했다.

    JW메리어트호텔도 3∼6월 예식장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상승했다.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결혼식 예약 페이스가 빠른 편"이라며 "특히 윤달을 낀 올 10월 예약은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식업계는 윤달을 피해 8∼9월과 비수기인 11월 이후에 결혼식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호텔측은 "10월말 윤달로 8∼9월 웨딩 예약률이 대폭 상승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윤달 전후 식장 예약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벌써부타 많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업계도 '허니문' 특수로 분주하다.

    하나투어에서는 지난달 신혼여행을 떠난 여행객이 1천800여명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57% 뛰어올랐다.

    2월은 보통 허니문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윤달을 피하려 결혼을 앞당기는 커플이 '반짝' 증가한 것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설한 '제1회 하나투어 웨딩&허니문 박람회'에서도 이틀 동안 170여개 허니문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4∼5월 출발하는 허니문 상품의 예약률이 가장 높았다"면서 "이 때가 계절상 허니문 성수기이긴 하지만 올해는 윤달을 피해 봄에 결혼하려는 커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에서는 올해 10월 항공편이나 객실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허니문 상품 예약이 지난해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따라 3월 1일부터 8월 31일 출발하는 허니문 상품을 선보이는 '2014 허니문 베스트셀러' 기획전을 열어 테마 여행, 조기 예약 할인, 웨딩 패키지 등을 내세워 상반기 신혼 부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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