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부사장에 권재홍 보도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에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편성제작본부장에 김철진 콘텐츠협력국 국장, 보도본부장에 이진숙 보도국 워싱턴지사장, 드라마본부장에 장근수 글로벌사업본부 특임국장을 각각 선임했다.
문화방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는 능력과 책임감을 우선 고려한다는 원칙에 따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진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면서 "신임 임원들은 해당 분야 등에서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 중심의 조직 문화 정립에 기여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1등 MBC'를 재건하는데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번 인사는 "김재철 시대의 완벽한 부활"이라면서 "은행강도에게 은행 금고 맡긴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미방위원들은 "이들 신임 임원들은 2012년 MBC노조가 공정방송을 위해 170일간 파업했을 당시 불법으로 노조를 탄압하며 편파불공정방송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인물들"이라면서 "권재홍 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아래서 보도본부장을 맡아 편파보도를 일삼고 MBC 신뢰도 추락에 결정적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진숙은 갖가지 거짓말로 MBC 파업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김재철의 비리를 두둔하며 자타공인 김재철의 호위무사로 활동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미방위원들은 "위법행위의 공범으로서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워 MBC에서 쫒아내도 모자랄 인사들에게 MBC 경영을 책임지게 하다니, 이는 그 무엇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들이 벌인 그간의 위법행태, 앞으로 벌일 불공정편파방송 책동, MBC파괴 공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