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제공
북한이 11일 발표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들은 당과 국가, 군대의 핵심 엘리트들이 대부분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11일 발표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 가운데 제1호만경대 선거구 당선자는 김일성 주석의 만경대혁명학원사적관 관장인 박정남으로 밝혀졌다.
장성책이 처형된 뒤 은퇴 가능성이 높았던 부인 김경희 당비서도 대의원 명단에 포함됐지만, 대의원 선거일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공식 보도된 김정은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정은 체제에서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 부국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가운데는 현철해 위원과 문경덕, 리병삼, 현영철 후보위원이 빠졌다.
또한 박재경 전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명국 전 작전국장 등 군 원로들도 대의원에서 제외됐으며, 로성실 전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 등은 대의원에서 탈락했다.
현철해는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서, 현영철은 총참모장에서 해임되었기 때문에 대의원에 제외된 것으로 보이고 문경덕은 장성택 계열이기 때문에 대의원에 선출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리병삼 조선인민내무군 정치국장의 이름도 빠져 해임됐거나 숙청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위원회 위원 중에서는 백세봉이 유일하게 빠져 오는 4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가 개최되면 백세봉이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김정은 제1비서의 대의원 추대를 먼저 발표하고, 다른 대의원들의 명단은 하루 늦게 발표한 것은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는 매번 하루 일정으로 1년에 1~2 차례 소집돼 당의 노선과 정책을 정당화해주는 거수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북한에서 실제로 입법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은 일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아니고 이들 가운데 선출된 소수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서기장, 위원들"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최고인민회의 휴회 중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지도하에 사업하는 법제위원회 위원장들과 위원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