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 러시아로 합병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크림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아예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러시아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에 대응해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크림 '독립' 선언 vs 우크라이나 강력 반발
크림자치공화국이 11일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결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오는 16일 크림과 러시아간 합병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독립선언서'를 채택했다.
선언서는 재적의원 100명 중 78명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선언서는 "코소보 독립의 합법성을 인정한 2010년 7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에 기초해 독립을 결정한다"며 "UN헌장과 국제 문서 등을 참고해 이같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돼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주민투표와 선언서 채택 모두 불법이라며 "12일까지 주민투표를 철회하지 않으면 크림 의회를 강제 해산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군사훈련 돌입..EU 추가 제재 경고
크림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외교적 타협의 여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또다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20년만에 최대 규모인 공수 훈련을 14일까지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계속된 군사 훈련은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압박조치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미국이 제안한 중재안을 거절하고 독자적인 해결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군사적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이 오는 17일부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 정상회담 취소 등이 포함된 제재를 추가로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