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6·4지방선거 경선룰 후폭풍이 만만찮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결국 경선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 지사는 15일 '100% 여론조사 경선룰'의 부당성을 재확인하면서 경선 불출마 결정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제주도를 취약지역(국회의원 의석 확보율 30% 미만의 광역단체)으로 분류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키로 했는데, 우 지사 측은 이를 '원희룡 편들기'로 보고 있다.
그는 이날 서면으로 "새누리당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할 수가 없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도민과 당원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시기에 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소상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의 이같은 입장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4년전에도 공천심사에 불복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우 지사는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당원 1만7천여명을 대거 입당시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표 분산에 따른 야당의 어부지리가 예상된다는 데 새누리당의 고민이 있다.
우 지사와 경선룰 논란을 벌였던 원희룡 전 의원은 16일 오후 2시 제주시 관덕정에서 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는 100%여론조사 경선을 요구해 오다 최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표결 끝에 100% 여론조사 경선을 확정하자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
부산시장 후보경선은 갈등이 봉합됐다. 여론조사 경선을 요구하며 중앙당과 마찰을 빚어온 권철현 전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선당후사'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내기로 결심했다. 부산시장 후보경선에 당당히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룰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불리함마저 넘어서도록 더 많이 뛰겠다" 며 서병수, 박민식 의원과의 3파전에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그가 경선룰에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선과정에서 박심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지각 참여'로 서울시장 경선구도도 확정됐다. 15일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 김 전 총리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다만 정몽준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의 '권역별 순회 경선' 결정을 '김황식 편들기'로 인식하고 있어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어느 선거 때나 룰을 놓고 주자들 간 갈등은 있어왔다. 입당한지 고작 4개월 된 분이든, 지도부·중진을 지낸 분이든 쉽사리 탈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주자들이 과열 경선을 벌였다가는 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