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오래 머문다'는 이유로 80대 노부부를 쫓아낸 일이 벌어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칼 베커(85)와 바버라 베커(81) 부부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 버지니아 컬페퍼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오후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평소 베커 부부는 이 매장에서 손님이 많지 않은 오후 시간대를 골라 여유롭게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날은 한 직원이 베커 부부가 식사하는 곳 옆으로 다가와 먼지를 날리며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노부부는 이 직원에게 "먼지가 날리는데 나중에 청소하면 어떻겠느냐"고 요청했다. 그러나 직원은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매장 매니저가 다가와 "30분 이상 식사를 했으니 나가달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베커 부부는 밝혔다.
그러자 베커 부부는 지역 언론에 편지를 보내 "매장내 어디에도 식사를 30분 이내에 끝내라는 안내문은 없었다"며 맥도날드가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커 부부의 사연이 알려지자 한 음식점에서는 이들 노부부에게는 평생 주1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칼 베커와 같은 상이 용사나 노인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궁지에 몰린 맥도날드 매장도 베커 부부에게 무료 커피 쿠폰 2장을 보내왔으나 노부부는 거절했다.
다만 베커 부부는 "앞으로 문제의 맥도날드 매장에는 안가겠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맥도날드 매장에서 식사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