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 2만2천명이 현재 크림반도에 주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고리 테흐뉵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짧은 기간에 러시아 병력이 1만2천500명에서 2만2천명까지 늘었다"며 "이는 엄연한 흑해함대 주둔조약 위반"이라고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지난 14일 크림 주둔 러시아군이 이미 1만8천400명에 달했다"며 "현지의 러시아 병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올해 크림에 주둔하는 흑해함대의 병력을 최대 1만2천500명으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친러시아계인 야누코비치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10년, 러시아와 하리코프 협정을 체결해 당초 2017년까지였던 흑해함대의 크림주둔 만료시기를 2042년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병력 증강에 대해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림 반도가 수도와 전기, 가스 등을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공급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했다"고 풀이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15일 러시아 공수부대원 약 40명이 헬기로 우크라이나 동부 헤르손 주(州)의 한 마을에 침투했으며, 지상으로 진입한 120여 명은 마을에 있는 천연가스 공급기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따라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고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크림반도 북부에 붙어 있는 헤르손주는 크림공화국에 공급되는 전기와 식수 설비는 물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운송하는 가스공급기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