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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실종機 수색 '다시 처음으로'…25개국에 정보 요청

아시아/호주

    말레이 실종機 수색 '다시 처음으로'…25개국에 정보 요청

    • 2014-03-17 15:14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8일 실종된 여객기가 통신기기의 '고의적' 작동 중단 후 7시간 이상 비행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으면서 사고기 수색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말레이시아 언론과 외신은 17일 사고기 발견 가능성이 지금까지 수색 목적에는 사용된 적이 없는 부정확한 인공위성 정보에 의존하게 됐다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고기 추정항로의 25개국에 추적 단서가 될만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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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샤무딘 후세인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은 "(남중국해) 얕은 바다 수색에 집중해왔으나 이제 중앙아시아 넓은 지역과 인도양 남부 멀고 깊은 바다까지 수색해야 한다"며 수색 참여 국가가 14개국에서 25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15일 밝힌 실종 상황 정보 외에는 항공기의 이후 행방을 추적할 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수색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도 기장과 부기장의 집을 수색하고 승무원과 승객, 실종 여객기의 운항을 지원한 엔지니어까지 수사 범위를 넓혔으나 아직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고기 수색 원점…장기화 가능성 =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 남중국해에 집중됐던 수색작업이 1주일 만에 중단되고 수색범위는 카자흐스탄 남쪽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내륙과 인도양 남부 해상까지 대폭 확대됐다.

    이는 실종 여객기가 이륙 후 7시간 이상 신호를 보낸 사실이 인공위성 자료로 확인됨에 따라 계속 비행했다고 가정할 때 도달할 수 있는 범위를 추정한 것이다.

    그러나 사고기 행방의 단서는 이 항공기가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항로나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남부를 잇는 남부항로 중 한 곳을 거쳤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추정뿐이다.

    말레이시아는 수색범위를 좁히기 위해 남·북항로 주변 20여개국에 인공위성 정보와 민간·군 레이더 데이터 등 실종기 추적 단서가 될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히샤무딘 장관은 22개국 대표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며 인공위성 데이터, 군과 민간의 레이더 자료 등과 함께 항공기, 선박 등 수색자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는 남·북항로에 똑같이 가능성을 두고 있다며 수색 자원을 양쪽에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실종 여객기가 남부항로를 따라갔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 경우 잔해 발견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도양 남부 해역은 선박 운항이 드물고 일부 호주 관할 영역 외에는 레이더망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수심도 3천m 이상으로 깊어 이곳에 추락했다면 기체 발견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 경찰의 조종사 수사 답보 = 실종 여객기가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을 끈 뒤 관제탑에 '아무 이상 없다'는 마지막 교신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는 등 납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수사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히샤무딘 장관은 실종기 조종석으로부터 ACARS의 일부가 꺼지고 나서 쿠알라룸푸르 관제탑에 '다 괜찮다, 좋은 밤'(All right, good night)이라는 최후 무선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교신자가 기장인지 부기장인지, 또는 제3자인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는 이 사건이 고의적 납치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경찰도 납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기장과 파리크 압둘 하미드(27) 조종사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여객기의 운항을 지원한 엔지니어 등 지상요원까지 조사하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승객과 승무원의 범행 가담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동료 조종사들과 가족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자하리 기장의 동료들은 그가 책임감이 매우 강한 조종사로 승객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할 리 없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하미드 부기장도 에어아시아 조종사와 결혼할 예정이어서 범행 동기를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야당 지지자인 자하리 기장에 대해 정치적 동기에 따른 범행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지금까지는 이 사건에 정치적 동기가 개입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이에 대해 승무원·승객에 대한 조사는 항공기 사고에 대한 '정상적 절차'"라며 이 문제에 대해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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