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 당국이 시중의 자금 단속을 강화하면서 금융시장에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한 데 이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도 부도에 직면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펑화(奉化)시 최대 부동산기업인 싱룬부동산(興潤置業)이 자금난으로 35억 위안(약 6059억원)의 거액의 채무를 갚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현재 싱룬부동산 사무실은 텅 빈 상태로 진행 중인 주택 건설사업도 중단된 지 오래다.
싱룬 부동산은 부실 경영에다 높은 사채 이자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지 정부에서는 금융부처, 은행권 관계자 등과 함께 긴급대책팀을 꾸려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달 들어 중국에선 사상 첫 부도 기업이 등장하고, 상장사의 채권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등 기업의 연쇄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선 정부나 국영 기관이 보증을 서주면서 사실상 기업 부도를 막아줬다.
하지만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직후 “일부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피하기 어려울 것”고 선언하는 등 중국 정부는 디폴트에 대해 냉정한 태도로 돌아선 상태다.
올해 초부터 중국 부동산 경기가 악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기업 대출을 조여왔다.
특히 싱룬부동산의 디폴트 사태로 은행권에서 부동산 대출을 더욱 조이면서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