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 정치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가칭“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의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헌당규에 1인 총재제로 불리는 단일 지도체제를 채택하는 자체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18일 “제왕적 총재제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내부 검토는 마쳤고, 안철수 위원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일지도체제는 3김 시대의 독점적 1인 보스체제로 대표된다. 집권여당에 맞설 강한야당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새정치연합 측은 최고위원제 등 민주당의 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계파정치를 강화하는 수단이라는 입장도 밝히기도 했다.
주목할 대목은 ‘안 위원장의 결단’이다.
신당의 헤게모니는 당권과 직결된다. 안 위원장이 차기 당권에 도전해 신당의 전면에 나설지를 결정해야 새정치연합 측 당헌당규안을 매듭지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새정치연합 측 당헌당규분과위원장인 이계안 공동위원장 역시 지난 17일 내부 비공개 회의에서 안 위원장의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새정치연합 회의에서는 3월 창당대회에서 선출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임시체제의 임기도 논의테이블에 올랐다.
코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투톱체제로 치른 뒤 전당대회를 언제치를지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투톱의 임기에 대해선 김 대표의 잔여임기인 1년여 보다 짧은 최장 6개월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실화된다면,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대표는 임기 2년을 가까이 채우게 되면 2016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대권으로 가는 발판인 셈이다.
다만 당헌당규를 확정하는 논의 과정에서 친노 등 계파 간 이해가 충돌할 수 있어 고도의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또 아무리 안 위원장 측이 유리한 당헌당규를 제정하더라도 당원 수 등 당내 지지기반이 절대적 열세인 만큼 6월과 7월 선거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