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중국 방문이 정교하게 준비된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망의 전문가 분석 등을 인용해 20일부터 26일까지로 예정된 미셸 여사의 방중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우호 제스처'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오바마 대통령의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양국 간에 형성된 앙금을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통해 완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매체는 특히 미셸 여사의 방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별도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양국 정상회담 전에 미셸 여사의 중국 방문을 통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셸 여사의 이번 방중 일정은 인적 교류와 교육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외견상으로는 정치적 색채를 최대한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교육 등을 주제로 한 강연 과정에서 양국의 공동이익과 교류와 협력을 통한 차이의 극복 등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퍼스트레이디가 중국 방문 기간 '민감한 이슈'에 대해 언급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미얀마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보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1995년 페스트레이디 신분으로 베이징을 찾아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해 중국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