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3연전이지만 1차 위기는 무사히 넘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간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해트트릭으로 지난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한 아쉬움을 달랜 맨유는 1, 2차전 합계 3-2로 앞서며 8강에 합류했다. 모예스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도전자의 자세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실력을 발휘한다면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칫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거취가 더욱 불분명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ESPN'은 맨유 이사회가 올림피아코스전을 포함한 3경기의 결과에 따라 모예스 감독의 조기 경질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맨유 내부 인사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빙성이 높았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갈등설이 나돌았던 판 페르시의 미친 활약으로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이제 남은 것은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6일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하는 프리미어리그 2연전이다.
현재 맨유는 14승6무9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웨스트햄과의 경기는 '빅 4' 진입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맨시티 역시 올 시즌 우승 경쟁과 함께 연고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경기다.
비록 경질 위기는 넘겼지만 모예스 감독에 대한 맨유 안팎의 불만은 상당하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FA컵과 리그컵에서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 맨유가 우승할 기회가 남은 대회는 사실상 UEFA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하다.{RELNEWS:right}
더욱이 8강에서 만날 상대들이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첼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까지 올 시즌 쟁쟁한 경기력을 보이는 팀들이라는 점에서 모예스 감독의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