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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지난해와 판이하게 달랐던 첫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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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지난해와 판이하게 달랐던 첫 등판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 승리를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출발이 좋다.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개막 2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7-5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첫 경기와는 판이하게 양상이 달랐다. 류현진은 2013년 4월 3일 올해처럼 다저스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 등판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에서 류현진은 6⅓이닝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기록 상으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상의 투구였다. 그러나 안타를 10개나 맞았다.

    실점이 3개에 그칠 만큼 잘 버텼다고 볼 수 있지만 경험 부족이 눈에 띄었다. 투구수는 80개였지만 그만큼 잘 맞아나갔다는 뜻이었다. 타선도 침묵하면서 류현진은 데뷔전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1년 뒤 첫 경기의 류현진은 2년 차 징크스가 무색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노련해진 마운드 운용을 선보였다. 1, 2회 안타 뒤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3-0으로 앞선 4회는 야수들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회 안타를 내줬던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디 고든이 처리하지 못했다. 1사 1루에서는 미겔 몬테로에게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으나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혼자 처리하려다 타자, 주자가 모두 살았다.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마크 트럼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헤라르도 파라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5회는 병살타 1개를 곁들이며 6-0 리드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올 시즌 2주 정도 빨리 시즌에 대비했다.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의 호성적을 거뒀음에도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해서였다. 시즌 막판 체력에 대한 지적도 털어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팀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14시간 장거리 비행의 피로와 크리켓 경기장의 변수들도 넘어섰다. 올 시즌 류현진의 변함없는 활약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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