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고난도의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따른 추가 제재와 이란 핵문제, 그리고 한일 관계 개선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얼키고 설킨 외교적 난제들이 산적해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4~25일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벨기에 브뤼셀과 바티칸시티,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주요 8개국(G8)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한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G7 정상과 회동한다.
26일에는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화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해결 방안과 러시아 제재이다.
유럽연합(EU)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계기로 러시아 인사 등에 제재에 들어갔고 추후 더욱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음을 경고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등이 높은 유럽으로서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제재의 칼을 휘두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 경제 등에 타격을 입해면 유럽 역시 호된 몸살을 각오해야 한다. 대외적인 공언과는 달리 추가적인 제재에 속도를 내기는 어려운게 유럽의 속내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무기력한' 외교라는 비판에 시달려왔던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북핵을 비롯한 동북아 안보가 핵심 의제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개선될지 여부가 관건인데 이 역시 쉽지 않은 난제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핵안보 현안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걸프 지역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들러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을 만난다.
이란 핵 문제를 놓고 양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지가 관심이다. 그러사 이란 핵문제 해법에는 또다시 러시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현실이 미국 정부의 고민을 더 깊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