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희(사진 가운데)가 맹활약한 춘천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WKBL 제공)
"준비를 하도 많이 하니까 이제는 나도 헷갈린다. 공부 열심히 다 했는데 정작 시험장에 가서 기억이 안 나면 어떡하나"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25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특유의 농담을 건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말만 그랬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쳐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한 데다 훈련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우리은행에게 빈 틈은 없었다.
우리은행이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을 80-61로 완파했다.
우리은행의 수비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다득점 경기로 가면 우리가 불리하다. 신한은행의 공격력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상대의 점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사령탑의 뜻대로 경기는 술술 풀렸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70.3점을 넣은 팀이다. 하지만 이날 득점은 정규리그 평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존프레스와 지역방어를 연결짓는 변칙 수비 등 다양한 수비 전술로 신한은행을 괴롭혔다. 준비 기간동안 손발을 맞춘 수비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
청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7점을 쓸어담으며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선보였던 신한은행의 주포 쉐키나 스트릭렌은 이날 13득점에 그쳤다. 노엘 퀸의 대인방어와 동료들의 협력 수비가 모두 잘 통했다.
2쿼터까지 37-32로 앞선 우리은행은 3쿼터 10분동안 신한은행을 19-9로 압도해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