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봄 바람을 타고 캠핑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MPV(다목적차량)의 인기가 늘고 있다. MPV란 승용차를 기반으로 만든 미니밴 형태의 승합차다.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강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달리 차체가 낮지만 공간 활용성이 좋고 많은 인원이 장거리 이동하기에 유용하다.
그동안 미니밴은 덩치가 큰 만큼 연비도 나쁘다는 인식에 높은 활용도는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지엠의 올란도,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기아차 뉴 카렌스 등이 꾸준하게 팔리면서 이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니밴이 인기를 모으자 수입차 업체들도 올 초부터 미니밴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도요타 시에나, 혼다 오디세이 등 일본 차만 활약하던 시장이었지만 올해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도 잇따라 미니밴를 선보이고 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시트로엥은 새로운 미니밴 모델 그랜드 C4 피카소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25일 시트로엥 강남 전시장에서 그랜드 C4 피카소의 출시행사를 열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부터 시트로엥 전국 전시장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 결과 사전계약수가 100명을 돌파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유일의 첫 7인승 디젤 MPV 모델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탁월한 연비(26.7km/ℓ 유럽기준)와 강력한 주행성능(최대출력 150마력), 넉넉한 공간은 물론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를 고려한 인테리어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유럽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 8만대를 넘어섰으며, 독일 빌트암존탁과 아우토빌트 및 영국 BBC탑기어 등 유럽의 다수 유력 매체에서 올해의 패밀리카/MPV 차량에 선정되는 등 전문가와 소비자 모두에 호평을 받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그랜드 C4 피카소의 출시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 불고 있는 디젤 열풍이 7인승 미니밴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인텐시브와 인텐시브 플러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부가세 포함 4290만원과 4690만원이다.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 보이저
■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미니밴의 원조는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보이저'다. 1989년 고급 미니밴으로 출시된 그랜드 보이저는 그 동안 세계 시장에서 1300만대가 팔린 히트 상품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 2월 7인승 미니밴인 '뉴 그랜드 보이저'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그랜드 보이저는 출장이나 이동이 잦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인 모델이다. 총 3열로 구성됐으며 1열에 두 명, 2열에 두 명, 3열에 세 명이 앉을 수 있다. 3열 시트는 차체 바닥으로 완전히 접어 넣을 수 있어 짐을 많이 실을 수도 있다.
2열 시트는 독립형인 버킷 시트(운전자의 몸을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지붕에 있는 9인치 LCD 스크린에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연결하면 이동 중 여러 사람이 자료를 함께 보며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뒷부분에는 트레이 테이블이 붙어있어 2열에 앉은 사람들은 서류 등을 올려놓고 일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안전 및 편의사양으로는 음성인식 기능과 TPEG을 지원하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DVD 등이 포함된 6.5인치 터치스크린 유커넥트 시스템, 주차 센서와 후방 카메라, 자동 와이퍼, 스마트빔 헤드램프 등이 들어갔다. 사운드 시스템은 서브 우퍼와 9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506W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갔고, 1열에 프론트와 사이드 에어백이 들어간 것을 비롯해 전 좌석을 보호할 수 있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뉴 그랜드 보이저에는 3.6L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최고 출력이 283마력으로 넉넉한 힘을 자랑하며,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ℓ당 7.9km다. 가격은 6070만원이다.
혼다 오딧세이
■ 혼다코리아 '오딧세이'지난 2월 혼다의 오딧세이가 상품성을 강화해 8인승 '올 뉴 오딧세이'로 새롭게 돌아왔다.
지난 2012년 말 국내에 출시된 3세대 오딧세이는 아웃도어 열풍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30대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혼다코리아는 이번 모델을 통해 이전 모델의 설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월 판매 목표는 50대다. 이 차는 국내 MPV시장에서 도요타 시에나,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된 올 뉴 오딧세이는 혼다 특유의 주행 성능과 실용성 높은 패밀리카의 매력을 두루 갖추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이 차 2열 천장에는 9인치 모니터를 달았다. 이 모니터를 통해 2열은 물론 3열의 탑승자도 영화나 동영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프론트 그릴과 프론트 로어 범퍼에 크롬 라인이 추가됐다. 후면부에는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와 동일 색상의 라이트 바를 장착, 야간 점등시 한층 잘 보이도록 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휠은 기존 17인치에서 18인치 알로이 휠로 바꿈으로서 외모에 변화를 줬다.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오버랩 테스트(시속 64㎞의 속도로 차량의 좌측 부분을 부딪쳐 파손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받았다. 사각 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워치 시스템'과 타이어 공기압의 저하를 경고등으로 알려주는 'TPMS 기능' 등 안전성 강화 기능들도 탑재됐다.
3.5리터 가솔린 VCM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 253마력에 최대 35.0㎏·m의 토크를 발휘하며, ℓ당 효율은 복합 기준 9.1㎞(도심 7.8㎞/고속도로11.3㎞)이다. 올 뉴 오딧세이는 실버, 화이트, 블랙 3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이전 모델 대비 420만원 올랐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5190만원이다.
토요타 시에나
■ 토요타 브랜드 '시에나'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12월부터 미니밴 시에나 라인업에 기존 전륜 구동모델(3.5리터 V6 가솔린)에 새롭게 4륜 구동 모델인 2014년형 시에나 3.5 AWD을 새롭게 추가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4년형 시에나 3.5 AWD은 4륜 모델의 특성상 전륜과 후륜에 안정적인 토크 배분을 통해, 퍼포먼스와 노면 접지력이 뛰어나다.
또한 시에나 3.5 AWD에는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 이상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해 겨울철을 포함, 4계절 전천후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도 더욱 제격이다.
2014년형 시에나 전모델에는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와 스마트키를 비롯, 미국 국내모델에만 적용되는 프라이버시 글라스( 내부 탑승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짙게 틴팅 처리를 한 유리 )가 2열과 3열, 후면에 적용되는 등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판매가격은 53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