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이 삼성에서 다시 37번을 달고 뛴다.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으로 돌아온 임창용(38)이 등번호 37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임창용의 입단 기자회견이 열린 27일 경산볼파크. 임창용은 37번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37번은 임창용이 7년 전까지 삼성에서 달았던 번호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만큼 37번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했다. 등번호 자체가 선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임창용도 "삼성에서 계속 달았던 등번호다. 애착이 가는 번호라 달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37번의 주인은 있었다. 임창용이 일본으로 떠난 2008년 삼성에 입단한 외야수 허승민이다. 허승민은 대선배 임창용의 요청에 흔쾌히 양보했다. 임창용은 "미안하지만 달라고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7년 만의 한국 컴백. 원했던 등번호 37번도 달았고, 경산볼파크도 그대로다. 다만 변한 것은 당시 막내급이었던 윤성환, 안지만 등이 삼성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임창용은 "삼성에서 뛰다가 6년을 해외 생활하고 돌아왔는데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한국에 있었던 것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다"면서 "윤성환, 안지만과는 앞으로 같은 팀에서 뛰어야 하니까 최선을 다해 같이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