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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눈물날 뻔 했다" 양동근의 '마지막 1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 (사진/KBL 제공)

     

    울산 모비스는 다시 떠올리기조차 싫은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최대 승부처에서 야전사령관 양동근이 코트를 떠나야 했던 것이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모비스와 서울 SK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모비스가 61-57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종료 1분19초 전 양동근이 자신의 다섯 번째 반칙을 범했다.

    양동근은 상대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SK 최부경을 밀어 넘어뜨렸다. 양동근은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하며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소용없었다.

    최부경이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점수차는 2점.

    현재 모비스에 정통 포인트가드는 양동근 뿐이다. 신인 가드 이대성이 부상으로 빠진 모비스로서는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한참 벤치를 바라보다가 나름 1,2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지원을 호출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를 하기 싫은듯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판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만큼 양동근의 빈 자리가 컸다는 뜻이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있어야 준비한 패턴 등을 할 수 있다. 그가없으면 감독 입장에서 굉장히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역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지원은 한때 1점 차까지 좁혀진 마지막 상황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양동근의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유재학 감독은 "연습 때도 자유투가 안 들어가는 이지원이 다 넣었다는 것은 집중력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웃었다.

    모비스는 67-62로 승리, 먼저 2승(1패)을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벤치에서 마지막 1분을 지켜본 양동근의 심정은 어땠을까.

    양동근은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추격의 빌미를 준 게 나였다. 공격에서도 슛 감이 좋았는데 너무 안 들어가서 미안했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고참이라고 하는 내가 너무 못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농구는 단체 운동이라는 점을 느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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