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삼성 백정현(왼쪽)과 두산 이재우.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선발 로테이션은 대부분 5명으로 꾸려진다. 이는 메이저리그도, 일본프로야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리고 마지막 5선발은 경기 일정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한국프로야구도 지난해 9개 구단 체재로 바뀌면서 휴식일을 기점으로 잠시나마 5선발을 중간계투로 돌리기도 했다.
어찌보면 감독들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5선발이다. 9개 구단 모두 4선발까지는 쉽게 쉽게 확정했지만, 마지막 5선발 자리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확정한 구단도, 끝까지 지켜본 뒤 카드를 내겠다는 구단도 있다.
29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9개 구단의 5선발을 살펴보자
▲삼성, 두산, SK, 한화 사실상 확정삼성은 5선발에 대한 고민이 없는 팀이었다. 배영수와 윤성환, 장원삼, 그리고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제이디 마틴으로 로테이션을 꾸렸다. 하지만 마틴이 부상을 당하면서 5선발이 필요해졌고, 백정현이 시범경기 호투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일단 마틴이 돌아올 때까지는 5선발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다. 더스틴 니퍼트와 크리스 볼스태드, 두 외국인 선수에 유희관과 노경은이 이어던진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5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간 이재우가 올해도 같은 역할을 맡는다.
SK와 한화도 5선발을 결정한 상태다.
SK는 김광현, 윤희상, 조조 레이예스, 로스 울프 다음으로 채병용을 활용할 계획. 2007년과 2008년 두 자리 승수를 올리기도 했던 채병용은 너클볼을 장착하며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찼다. 한화는 앤드류 앨버스, 케일럽 클레이, 송창현, 유창식과 함께 윤근영으로 로테이션의 마지막을 채운다. 선발 5인 중 좌완이 4명이나 된다.
5선발 자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넥센 강윤구(위)와 KIA 임준섭.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
▲LG, 넥센, 롯데, NC, KIA 경쟁은 계속LG는 선발진이 가장 탄탄한 팀 중 하나다. 너무 탄탄해서 5선발을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단 류제국과 우규민, 코리 리오단, 그리고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김선우가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신정락과 신재웅이 경쟁하고 있다. 둘 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김광삼, 윤지웅, 신인 임지섭도 잠재적 후보다.
넥센은 특이하게 시즌 초반 2주 정도를 6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치를 계획이다.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 헤켄, 오재영, 문성현이 1~4선발을 맡고 강윤구와 금민철이 5~6선발로 시즌 초반을 치른다. 이후 강윤구와 금민철 중 한 명이 5선발로 뛰게 된다.
셰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이 건재하고 장원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롯데는 배장호, 김사율, 심수창이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NC는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 등 외국인 선수 3명에 이재학이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이태양과 노성호, 이성민 등 젊은 투수들이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KIA는 고민이 가장 많은 팀이다.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 김진우, 송은범으로 1~4선발은 꾸렸다. 그런데 김진우가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일단 임준섭과 박경태가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서재응도 시범경기에서는 중간계투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여차하면 선발진 합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