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뉴스Y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출연, 안보관을 문제 삼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겨냥해 "정 의원은 2010년 9월 한나라당 대표일 때 '국민의 70%가 안 믿으니 천안함 사건을 이제 덮어야 한다'고 했다"며 역공을 폈다.
박 시장은 "누리꾼들이 '덮을 게 따로 있지 목숨 잃은 46명의 장병은 어떻게 되냐'고 말했다. 저는 이런 발언보다는 훨씬 애국심에 가득 찬 말씀을 드렸다.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고,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통합방위협의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해왔다"며 "제가 명색이 대한민국 검사도 했고 변호사도 했고 균형 잡힌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어왔는데 그런 걸로 공격하는 건 철 지난 이념공세이자 색깔론"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5일 "천안함 폭침이 일어났을 때 박 시장은 '우리 정부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주제로 토론하자고 박 시장에게 제안한 바 있다.
박 시장은 김황식 전 총리가 '박 시장이 시정활동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에서 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시민 행복을 위해 노력해와 서울이 얼마나 조용해졌냐"고 반문하면서 "본인이 총리로 계셨던 지난 정부 시기 갈등과 4대강 사업, 이런 게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일인지 해명하셔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이 인구가 줄어 활력이 떨어진다는 여당의 지적과 관련, 그는 "정부기관들이 지방으로 옮겨가는 게 꼭 서울의 쇠퇴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중앙행정기관이 비는 자리를 잘 활용하면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독자 신당을 만들려고 했을 때 서먹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마 (안 의원이) 저를 굉장히 고민했을 거라 생각한다. 늘 함께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데 대해 "누구도 70%로 당선되진 않는데 (그건) 우리 사회가 균형잡힌 것"이라며 "양대 후보가 있다면 절반을 놓고 몇 퍼센트 차이 아니냐. 당연한 일이고 현직으로서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내역 발표에서 본인 재산이 '마이너스(-) 7억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데 대해 "제 살림도 좀 챙겨야 하는데 못 챙겼다"며 "변호사라도 꾸준히 오래 했으면 재산이 좀 있었을텐데 시민운동을 하느라 빚을 좀 졌다. 장관급 급여를 받고 있지만 빚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