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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서 '자폐인 고용' 기업 늘어난다

미국/중남미

    미국·독일서 '자폐인 고용' 기업 늘어난다

    • 2014-03-30 11:34

    '특정분야에 고도의 집중력' 특장 덕분…채용 증가세

     

    단순한 장애인 배려 차원이 아니라 세밀한 차이에도 민감한 자폐인의 특성을 인정, 이들을 고용하는 유수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9일(현시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독일에 기반을 둔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최근 미국에서 자폐인들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오류를 찾아내는 분야가 주된 대상이다.

    독일 등지에서 시범 운용을 해본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폐인들은 특성상 작은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요령을 피우지 않고 꼼꼼하게 업무를 수행한다는 남다른 장점이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특히 자폐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현상이나 사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SAP 직원 블라스코는 "자폐인들은 정확한 결과를 좋아한다"며 이런 장점을 살려 이들을 소프트웨어 오류를 바로잡거나 까다로운 고객을 상담하는 등의 분야에서 일하게 했다고 말했다.

    시범 운용 결과에 고무된 SAP는 2020년까지 직원의 1%를 자폐인으로 고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650명 정도의 규모다.

    SAP는 자폐인 직원을 '소프트웨어 사용법 안내책자' 제작 등의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자폐인들의 특성이 꼼꼼한 설명을 요하는 안내 책자 작성·설명에 적임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일하기 좋은 직장' 순위를 놓고 구글 등과 앞뒤를 다투는 SAP는 독일에 이어 인도, 아일랜드,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자폐인 고용목표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SAP 외에도 미국의 국책 모기지 전문 금융기관 프레디 맥(옛 연방주택대출저당공사)도 집중력이 요구되는 특정 분야에 자폐인 직원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에서 자폐인의 85%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에서 SAP의 이번 조치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장애 문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를 보면 2010년 현재 만 8세 어린이 68명 가운데 1명꼴로 자폐증을 앓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8명당 1명이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0%나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인 300만 명가량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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