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윤창원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새정치연합’이 아닌 ‘새민련‘이라고 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항의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30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남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부르는 것은 사회적 약속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새리당’이라고 하거나 ‘대통령’을 ‘대령’이라고 부르면 용납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정식 당명을 쓰고 또는 ‘새정치연합’이나 필요하다면 ‘새정치’라는 약칭을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새누리당이 과거 지역정당이었던 자민련과 비슷한 약칭을 부여해 새정치를 축소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 브리핑에서 4월국회의 야당의 협조를 당부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새민련’이라고 불렀다.
앞서 최경환 원내대표도 공식회의에서 ‘새민련’이라는 용어를 공공연하게 사용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을 자극했다.
당의 명칭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이던 지난 2012년 10월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민당’으로 부른다며 발끈한 적이 있었다.
박 의원은 당시 “경고한다”며 “우리 민주당을 말할 때 ‘민당, 민당’하는데 그럼 우리는 ‘새당’이라고 해야 하냐”고 맞불을 놓은 적이 있었다.
열린우리당 창당 때에는 '우리당'이라는 약칭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이 '열우당'이라고 맞서 양 당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