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7.2% 안팎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이같이 예상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王軍) 자문연구부 부부장은 "올해 1~2월에는 투자, 소비, 공업지수 등에서 '내리막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1분기 거시경제 지표는 2009년 이후 최악 상황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감안해 1분기 성장률을 7.2~7.3%로 예상했다.
궈톈융(郭田永)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더는 성장속도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으며 1분기 성장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낮은 성장률은 구조조정과 개혁심화에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는 1분기 성장률이 올해 연간 목표로 정한 7.5%에 훨씬 못 미치겠지만, 전반적인 중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마야오진(馬遙進) 중국투자공사 거시경제 자문연구원도 "1분기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나쁘고 통화 팽창 압력도 여전히 일고 있다"며 "중공업과 부동산 등에도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1분기에는 정책 방향을 정하는 시기라서 아직 정부의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기 둔화 속에서 정책적인 다양한 투자가 이뤄지면 거시경제가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