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31일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자동완성·연관 검색어(이하 검색어)에 조작 흔적이 없다는 내용의 3차 검증 보고서를 발표했다.
KISO는 네이버를 상대로 ▲ 실시간 급상승·자동완성·연관 검색어 운영에 대한 실사 ▲ 책임자 인터뷰 등을 통한 기술적 차원의 조작 여부 검증 ▲ 2013년 6월부터 11월까지의 배제 검색어 29만8천255건에 대한 적정성 평가 ▲ 1, 2차 보고서의 반영 여부 평가를 따졌다.
지난해 진행된 1, 2차 검증에서는 네이버가 제공한 자료만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당시에도 KISO는 네이버가 검색어 결과를 조작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3차 검증에서는 검색어 알고리즘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사와 함께 현장 실사도 벌였다.
KISO는 실사 결과 네이버 검색어 노출은 운영가이드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가 임의로 제출한 자료와 똑같은 자료를 현장에서 출력해 동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ISO는 배제 검색어 논란과 관련해서도 자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외압에 의한 검색어 누락은 없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지난 2012년 '검색어 조작 논란'에 휘말렸을 당시, 일각에서는 특정 정치세력의 압력 때문에 일부 검색어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KISO는 검증위원회를 꾸리고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검증에 나섰으나 조작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KISO는 다만 이번 3차 보고서에서 최근 SNS를 통해 널리 생성되고 있는 일반인이나 유명인에 대한 부정적 검색어 관련 규정의 보완 등에선 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기중 검증위원장(변호사)은 "기존 검증 작업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 검증은 실사를 통해 보관자료와 제출 자료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검증을 하였다는 점 등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검증위는 지난 3번의 검증에서 조작 논란과 관련해 최대한의 사실 확인을 한 것으로 판단, 앞으로는 배제 검색어 목록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일부 검색어를 익명 처리한 뒤 3차 검증 보고서 전문을 KISO 홈페이지(www.kiso.or.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어 서비스는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KISO의 의견을 존중해 정기적인 검증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