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모비스 양동근(사진 왼쪽)과 문태영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창원 LG의 신인 김종규는 솔직하다. 장난기도 많다. 그래서 팬들과 미디어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김종규는 1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도 변함없이 유쾌했다. 경희대 시절 어떤 우승 세리머니를 해봤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특별한 건 없었다. 처음 우승할 때는 좋았는데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무덤덤해진 것 같다"고 패기있게 답하며 웃었다.
그 순간 울산 모비스의 베테랑 양동근이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기자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양동근에게 "김종규가 우승을 많이 해봤다고 말할 때 비웃는 것 같았다"는 농담을 건네며 김종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물었다.
양동근도 재치가 넘쳤다. 김종규가 던진 예능을 예능으로 받았다. "우승을 많이 해봤다고 해서 부럽다"는 대답에 장내에 웃음 꽃이 피었다.
이어 양동근은 "종규가 우승 세리머니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게 보기 싫어서라도 우리가 우승하겠다. 우리가 우승하면 종규 등에 업혀서 코트 한바퀴를 돌고 싶다"며 웃었다.
김종규는 경희대 시절 두 차례 대학리그 정상에 섰다. 프로 입단 당시 "프로농구를 뒤집어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른 것이다.
김종규는 "첫 시즌에 챔프전에 올라 영광이다.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고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즐겁게 해왔다. 난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즐기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규가 대학 시절 우승 횟수를 자랑(?)했지만 양동근은 프로 무대에서만 세 차례 우승한 경력을 자랑한다.
만약 모비스가 올 시즌 챔피언에 오른다면 양동근은 전주 KCC 추승균 코치(우승 5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우승 반지를 보유하는 선수가 된다.
모비스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을 연속 제패한 대전 현대 이후 그 어떤 팀도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양동근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다면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영예의 주인공이 된다.
{RELNEWS:right}그러나 양동근에게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 리그 최고의 '팀 플레이어'답게 오로지 모비스의 정상 등극에만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우리가 우승하고 우리 팀의 누구든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