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라도 못 하면 안 된다'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2패, 벼랑에 몰린 GS칼텍스. 2일 4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자료사진=GS칼텍스)
'NH농협 2013-2014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벼랑에 몰린 GS칼텍스. IBK기업은행과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거두고도 내리 2연패를 당했다. 1패만 더 당하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 처지다.
지난달 31일 홈에서 열린 3차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GS칼텍스는 1, 2세트를 내줬으나 3, 4세트를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지난 1차전처럼 흐름상 역전승을 바라볼 수 있던 상황. 하지만 마지막 5세트 GS칼텍스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9-15로 무너졌다.
▲"정신은 있어도 몸이 안 움직이더라"무엇보다 주포 베띠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1세트 64%가 넘었던 베띠의 공격 성공률은 4세트에도 50%였다. 그러나 5세트는 31.25%에 머물렀다. 공격 점유율에서 4세트 76.47%, 5세트 80% 등 전체 62.1%의 부담이 컸다.
5세트 나머지 선수들도 몸이 무거워져 제대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베띠의 체력이 아쉬웠다"면서 "정지윤 등 선수들도 5세트 정신을 집중하려 해도 수비할 때 몸이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게 보였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적잖다. 정지윤(34)을 비롯해 정대영(33), 베띠(27) 등 주부 선수와 한송이(30) 등이 30대 안팎이다. 풀 세트 접전에서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희진(22), 채선아(22), 박정아(21), 신연경(20) 등이 포진한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체력적 우위에 있다.
GS칼텍스는 배유나(25), 나현정(24), 이소영(20) 등 젊은 선수들도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격전을 치르면서 적잖게 지쳤다. 특히 이소영은 인삼공사에 비해 높아진 기업은행의 블로킹 벽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6명이 모두 다 잘하는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에서 GS칼텍스가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이선구 감독은 "주전들의 기량 차이와 기복이 가장 적은 안정된 기업은행을 꺾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전제했다. 이어 "1, 2명이 아니라 우리는 6명이 모두 다 잘 해야 이길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3차전에서 베띠는 양 팀 최다인 무려 50점을 쏟아부었다. 이소영이 11점, 한송이가 7점, 정대영이 6점에 머물렀다. 5세트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한 수치다.
역시 5세트까지 갔던 1차전에서는 다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더 있었다. 베띠가 42점을 올린 가운데 정대영(12점), 한송이(9점), 배유나(8점) 등이 제몫을 해줬다. 베띠의 공격 점유율도 52.6%였다.
여기에 2, 3차전에서 다소 부진한 배유나의 분전도 필요하다. 배유나는 2, 3차전 모두 3점, 1블로킹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센스가 있는 선수인데 블로킹할 때 상대 선수의 움직임이 아니라 공을 보고 움직이더라"고 아쉬워 했다. 배유나는 1차전에서 블로킹과 유효 블로킹 2개씩을 올리며 상대 예봉을 꺾어줬다.
GS칼텍스가 과연 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체력의 열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 4차전은 2일 오후 5시 GS칼텍스의 홈인 경기도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