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한국 여자배구 에이스 김연경(18. 182cm)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부상을 달고 다닌다. 올해 고교 졸업 후 프로무대에 들어선 뒤 대표팀에 뽑히며 쉴새없는 일정을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라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 경기를 앞두고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오른무릎을 수술했고 그 여파로 왼발을 많이 쓰다보니 발바닥 통증까지 겹쳤다.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세계무대와 아시안게임 준비로 병원에 갈 시간조차 없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에이스다운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1-2로 따라붙은 4세트에서 16-11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5득점하며 2-2 동세트를 만들었다. 특히 2-2로 맞선 5세트에는 승부처에서만 6점을 쓸어담으며 지난 3일 일본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대만에 2-3으로 졌던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 후 김명수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김)연경이가 발바닥 통증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제몫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후 오른 팔꿈치에 얼음주머니를 두른 채 "발바닥이 아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점프와 착지할 때 모두 통증이 있다"면서도 "지난 세계대회에서는 아프다는 생각을 해서 졌는데 오늘은 이를 악물고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연경은 "그 동안 바쁜 일정으로 병원에 갈 시간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얼음찜질을 할 뿐"이라면서도 "다음 상대인 중국이 블로킹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비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