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의 시즌 초반 치열한 선두 다툼이 더욱 열기를 더하고 있다.
새 시즌 개막 후 K리그 클래식은 우승 후보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초반 질주와 함께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의 돌풍이 거세다. '디펜딩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개막전을 포함한 2연패의 후유증에서 빠르게 회복했고,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주춤한 초반 출발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 서울과 전북. 비록 시즌 초반 순위는 우승 경쟁과 하위권 탈출로 극명하게 나뉜 양 팀의 현재지만 그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은 역시 우승 후보다웠다.
전북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공격에 가담한 이규로가 윤일록에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서울도 전반 27분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던 반칙을 범했던 윤일록이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왔던 최전방공격수 김현성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까지 단독 돌파했고, 수비수를 앞에 두고 때린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1골씩 주고 받은 양 팀의 균형은 생각보다 오래까지 계속 됐다. 두 팀 모두 주중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른 만큼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교체 명단에 내린 서울보다 대부분이 선발 출전한 전북이 더욱 힘겨워했다.
결국 두 팀은 후반 이른 시간부터 나란히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전북은 후반 9분 카이오와 레오나르도를 동시에 불러들이고 이동국과 이상협을 교체 투입했고, 서울 역시 후반 13분에 이상협을 대신해 에스쿠데로를 넣었다.
하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서울(1승2무3패.승점5)은 후반 45분 전북(3승2무1패.승점11) 골키퍼 권순태의 6초를 위반으로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김진규가 강력한 슈팅으로 처리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3승2무1패.승점11)과 포항(3승1무2패.승점10)의 '제철가' 형제구단의 상위권 맞대결 역시 무승부로 끝났다. 4골이 터진 이 경기는 2-2 무승부로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이 경기서 전남 수비수 현영민은 전반 43분에 코너킥한 공이 상대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K리그 통산 18번째 코너킥 직접 골을 기록했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는 선두 울산(4승1무1패.승점13)이 앞서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던 공격수 김신욱의 침묵 속에 부산 아이파크(2승2무2패.승점8)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