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모처럼 터졌다. (자료사진=KBL)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2패로 몰린 이유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었다.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3경기에서 평균 25.3점으로 펄펄 날아다녔지만, 모비스는 1~3차전 내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이 합쳐서 20점 이상 합작한 경기가 없었다.
유재학 감독도 6일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가 좀 살아나야 한다. 득점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는데 너무 저조하다"면서 "사실 외국인 선수가 흐름을 뺏기고 3~4분 정도 득점이 안 될 때 흐름을 바꿔줘야 한다. 그게 안 되니까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재학 감독의 마음이라도 읽었을까.
드디어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들이 살아났다. 라틀리프와 벤슨이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주춤하던 외국인 선수가 터지니 승리도 따라왔다.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71-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2승2패 동률을 이뤘다. 챔프 5차전은 8일 오후 7시 울산에서 열린다.
1쿼터는 라틀리프가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1쿼터에서만 9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모비스의 21-15 리드를 이끌었다.
그리고 벤슨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2~3쿼터 벤슨의 원맨쇼였다. 2쿼터 종료 8분27초전 김종규를 앞에 두고 터뜨린 덩크슛을 포함해 1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LG 골밑을 흔들었다. 김종규, 제퍼슨이 번갈아 붙어봤지만, 벤슨을 막지 못했다. 벤슨의 활약으로 모비스는 59-47, 12점 차로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수비도 만점이었다. 라틀리프는 1쿼터 크리스 메시를 단 4점으로 막았다. 영리한 수비로 테크니컬 파울까지 유도해냈다. 벤슨도 유재학 감독이 새롭게 준비한 수비를 100% 수행해냈다.
결국 모비스는 한 번 잡은 흐름을 절대 놓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벤슨은 19점, 10리바운드, 라틀리프는 9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무엇보다 라틀리프와 벤슨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리바운드에서 41-28로 크게 앞섰다. 득점에 리바운드까지. 유재학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벤슨과 라틀리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