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과 여진구(노컷뉴스 자료사진)
영화 '권법'을 둘러싼 루머가 확대되고 있다.
발단은 애초 남자주인공 여진구가 하차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새로 물망에 오른 배우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후 중화권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김수현이 지목됐다.
그는 과거 한차례 고사했다 최근에 다시 캐스팅 제의를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진실게임이 벌어진 형국이다.
하차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앞서 CJ엔터테인먼트의 표현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의 합중 합작 프로젝트'로 중국 측에서 한류스타로 주인공 교체를 요구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소문이다.
애초 CJ엔터테인먼트는 권법의 합작 소식을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 측에서 약 2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문에는 제작비의 70%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 결과 중국 투자자의 입김에 세졌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여진구가 8월 크랭크인 예정인 권법 촬영에 앞서 이민기와 함께 '내 심장을 쏴라'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제작진과 불협화음을 빚은 영향이라는 소문이다.
두 작품 사이에 한달이 넘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나 대작을 앞둔 여진구가 다른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권법 측에서는 탐탁치 않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중합작영화 '미스터 고'의 경우 여배우가 한국의 남지현에서 중국의 서교로 교체된 바 있다. 당시에도 중국 투자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후 쇼박스와 김용화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 개발 초기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했던 남지현의 모습을 보고 웨이웨이의 이미지와 부합된다고 생각했고, 구두로 출연을 제안했다.
하지만 기획 단계가 길어지고 중국합작이 성사되면서 그 사이 남지현이 소녀 티를 벗게 됐다. 여기에 중국합작으로 인정받기 위한 여러 조건 중의 하나로 배우 출연이 포함돼 있었다.(강제사항은 아니었다).
더불어 웨이웨이의 경우 한국인이 아닌 설정이라 리얼리티를 위해서라도 중국배우가 더 낫겠다는 판단으로 교체가 됐다.
무엇보다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였고 감독과 배우 사이 원만한 해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여진구는 2월 권법 출연계약서를 썼다. 만약 여진구가 하차하면 계약파기가 되는 것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김수현이 워낙 잘나가니까 만약 출연한다면 계약파기에 따른 위약금을 줄 수도 있지 않겠냐"며 중국 투자자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주 드물게 대작일 경우 제작사나 감독이 자기들 작품에만 집중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있다"며 "권법이 2016년 개봉되니까 배우 입장에서는 그 사이 개봉될 작품을 한편 더할 수도 있겠으나 제작사나 감독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이 사태와 관련해 회의에 들어간 상태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