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300㎞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초대형 사이클론이 11일 밤(현지시간) 호주 북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돼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국영 ABC방송 등 호주 언론은 이날 오전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된 초대형 사이클론 ‘아이터’(Ita)가 밤 9시쯤 퀸즐랜드주 쿡타운 북부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이터는 3년 전 퀸즐랜드주를 강타해 35억 호주달러(약 3조4천억원) 규모의 피해를 냈던 사이클론 ‘야시’ 이후 최악의 사이클론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캠벨 뉴먼 퀸즐랜드 주총리는 “해당 지역 주민들은 대형 폭풍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퀸즐랜드주 재난당국은 쿡타운 등 사이클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으며 상륙 예상 지점에서 다소 떨어진 관광도시 케언즈 주민들에게도 대피를 권고했다.
피해 예상지역 주민들은 체육관과 학교, 주민센터 등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으며 슈퍼마켓에서는 생수와 빵 등 생필품이 동나기도 했다. {RELNEWS:right}
호주 기상청은 ‘아이터’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서 가까운 퀸즐랜드주 북부 해안도시에는 앞으로 2∼3일간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호주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5등급인 아이터가 일단 상륙하면 2∼3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지겠지만 대신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아이터가 쿡타운 북부 케이프 플래터리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지만 좀더 인구가 밀집한 남쪽지역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