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정치·경제계 주요 인사들에 제재를 가한 미국이 제재 범위를 과학자들에게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주요 일간 코메르산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가 자국 내 연구소들과 공동 연구를 추진해온 러시아 학자들의 미국 방문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뉴욕주의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와 협력해온 러시아 학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국민이 브룩헤이븐 연구소를 포함 미 에너지부 산하 시설들을 방문하는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RELNEWS:right}
미국 내 연구시설들에 대한 러시아 학자들의 접근을 차단한 것이다. 브룩헤이븐 연구소는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핵물리학, 환경·에너지 분야 전문 연구소다.
러시아 학자 수천명은 매년 브룩헤이븐 연구소를 포함 미국의 17개 국립 연구소를 방문해 각종 실험이나 학술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왔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미 국무부는 이번 제재와 연관이 없으며 다른 부서의 조치를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에너지부도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 물리학자 블라디미르 오브라즈초프는 "미국 측의 일방적 제재로 미국인 스스로뿐 아니라 전 세계 과학계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의 공식 논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