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가 악몽을 꿨다.
추신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다섯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빼어난 선구안을 자랑하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에서 삼진 5개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스턴 선발 자레드 코사트의 커터에 제대로 말려들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94마일 커터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첫 번째 삼진. 이어 2회말 두 번째 타석,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94마일 커터를 그대로 지켜만 봤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커브에 당했다. 코사트에게만 연속 4개의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가 한 투수에게 4연속 삼진을 당한 것은 2010년 9월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다.
추신수는 5-5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진이었다. 좌완 케빈 채프먼의 83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3할8리로, 출루율은 4할5푼1리로 떨어졌다.
한편 전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텍사스는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내주면서 5-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