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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슈퍼보이' 최두호의 심리학 개론 수업

    이길 수 있다는 마음과 즐기자는 생각

     

    오는 5월 25일(한국시간) 'UFC 173'에서 UFC 데뷔전을 갖는 '슈퍼보이' 최두호(23, 구미MMA)는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당시 화끈한 경기력으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급기야 11승 중 8번을 KO로 장식하며 지난해말 UFC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숨은 힘은 강인한 멘탈이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음과 '즐기자'는 생각으로 선수생활 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숱한 우여곡절을 극복해왔다. 당당하고, 속깊은 최두호의 심리학 개론 수업을 들어보자.

    ◈ '이길 수 있다'는 마음

    #1.
    2011년 12월 16일. 최두호는 '딥 56' 대회에서 일본 프라이드 경랑급 간판으로 활약한 강자 이시다 미츠히로에게 예상 밖의 1라운드 KO승을 거뒀다. 대회 전 상황은 암울했다. 허리부상이 재발해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고, 훈련부족으로 계체에 실패해 -2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믿었다. 결국 1라운드 1분 33초 만에 니킥에 이은 파운딩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날 MVP도 최두호 몫이었다.

    최두호가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한 비결은 '이길 수 있다'는 마음에 있다. 이런 마음은 부상을 안고 있거나, 상대의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리할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허리 디스크와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고생한 최두호는 "시합 잡히고 몸이 안 좋으면 불안하다. 하지만 부상으로 훈련을 70%밖에 못한 상황에서도 '나는 (훈련을) 50%만 해도 이길 수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내가 진다'고 생각하면 절대 못 이긴다. 종합격투기는 변수가 존재하고, 상대가 아무리 잘해도 내가 이길 수 있는 그림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 그림을 많이 그리면서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즐기자'는 생각

    강인한 육체와 강철멘탈로 무장한 파이터도 수 만명의 관중 앞에 서면 압박감을 느끼기는 매한가지다. 최두호는 "종합격투기 선수는 관중들이 보는 데서 1대1 격투를 벌인다. 그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 역시 시합 전에는 떨리고 무섭고 하기 싫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합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심적 부담감을 극복해내고 있다. 그는 "'꼭 이겨야 한다' '내가 끝내야 된다'고 생각하면 조바심 나기 때문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고 편하게 마음 먹는다"면서 "내가 항상 이길 수는 없다. 승패보다는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열심히 써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생각한다"고 했다.

    "할 때마다 힘든" 체중감량조차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최두호의 평소체중은 78kg. UFC 페더급 한계체중(66.2kg)에 맞추려면 약 12kg을 빼야 한다. "감량만 없으면 운동할 만할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험난한 과정이다.

    그러나 그는 "종합격투기 선수라면 누구나 상대와 싸우기 전에 체중감량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 즐기려고 한다. UFC가 일본(65.8kg)보다 페더급 한계체중이 400g 후한 것도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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