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 (사진=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사이트 캡처)
수학여행 학생 등 476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된 가운데 당시 기상상황은 여객선 운항에 큰 무리가 없었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6,852톤급 여객선이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여객선은 전날 밤 인천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상 기상상태는 여객선 운항에 크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났을 당시 전남 진도 부근 해상 날씨는 흐렸지만 시정은 20km 수준으로 여객선 운항에 큰 무리는 없었던 상태였다.
같은 시각 바람도 초속 3.4m였고 파고도 0.5m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 부근 시정은 좋은 편이었지만 여수와 목포, 완도는 박무로 인해 시정이 5km, 순천은 3km 수준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안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사고 당시의 기상상황을 정확히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현재 진도 부근 수온은 10도씨 안팎으로 1시간 가량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경과 해군 등은 현장에 헬기와 구조정을 급파해 구조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승객들은 공포에 떨며 구명조끼를 입은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현재 200여 명이 구조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침몰 중인 여객선에서는 "침몰이 임박했으니 바다로 뛰어내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안내방송이 나온 뒤 단원고 학생 등 승객 20여명이 바다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