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예비후보들의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객선 침몰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생색내기식 홍보문자가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받은 휴대폰 문자를 캡처해 커뮤니티에 올려 기가 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아침에 일어나보니 문자 미리보기에 첫줄의 내용이 떠서 너무 깜짝 놀라서 봤는데 선거운동 문자였다"면서 "온 나라 국민들이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슬퍼하는 와중에 이런 일을 기회삼아서 표 한번 늘려보자 하는 것 같아서 화난다. 거기다가 자극적인 제목까지…"라고 비판했다.
함께 올린 문자 사진 속에는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이 적혀 있다.
해당 문구는 지난 16일 침몰 여객선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다. 다행히 학생은 구조됐고, 메시지는 언론에 보도 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A 예비후보는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슬픔을 함께하며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라며 자신의 이름과 함께 여객선 침몰을 애도하는 심경을 알렸다.
B 지역에서 경선을 하게 된 예비후보들의 문자도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모두 "침몰 여객선 사건을 애도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돌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 중 한 후보는 '여-야 후보 간의 가상대결에서 (자신이) 최고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 문구와 기사를 첨부해 더욱 비난을 샀다. {RELNEWS:right}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들이 '애도의 뜻'과 함께 노골적으로 이름을 홍보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생색내기식의 '애도'나 다름 없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
네티즌들은 "내가 이 문자들 하나 하나 다 기억할거다. 절대 저 후보들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거다", "진정으로 애도한다면 저런 문자 보낼 수 있을까? 침묵이 금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자기가 애도하고 있다는 거 알아달라는 것밖엔 안 된다", "스미싱 문자보다 더 기분 나쁘다. 이틈에도 선거운동? 정치인들에게는 위기가 기회냐" 등의 쓴 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