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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여객선 참사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여객선 참사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유족들 눈물

    진도 침몰 여객선 탑승객 구조 (사진=진도 전남 도청)

     

    지난해 7월, 5명의 자식들을 잃은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유족들은 진도 여객선 참사를 두고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건이 너무나 닮아 있는데다 실종자 대부분이 이미 세상을 등진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라는 점은 유가족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고 이병학 군 아버지 이후식 씨는 17일 해병대 캠프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마디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거기에 타 있는 이들이 대부분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이라는 소식에 가슴을 쳤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해병대 캠프 때 교관들이 물에 빠진 아이들을 나 몰라라 하고 먼저 빠져나온 것처럼 진도 여객선 참사도 선장과 선원들이 탑승자들을 구하지 않고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다고 하는데 이게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분노했다.

    유가족들은 진도 여객선이 짙은 안개에도 운항을 강행한 점과 침몰 직후 석연치 않은 대응에 대해서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안개가 짙게 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항한 것 자체가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사고가 난 이후에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선조치를 했다면 지금보다 실종자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유족들은 아이들의 실종 얘기에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 김동환 군 어머니 이성자 씨는 “하늘나라에 가 있는 우리 아이들과 진도에서 실종된 아이들이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 씨는 또 “우리 아이들도 목까지 물이 차는데 교관의 유도대로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했고 진도 아이들도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에 객실 등에 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키울 수가 있을지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이날 진도 여객선 참사 현장을 위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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