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세월호에 생존자가 살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SNS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마구 유포되면서 사고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째이지만 차가운 바다 속에서 아들과 딸, 가족들을 여전히 찾지 못해 오열 속에 탈진과 실신 상태에 놓인 실종자 가족들.
상처 난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격으로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 침몰한 세월호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그럴듯한 소문들이다.
17일 오전 잠수부의 말이라며 “배 안에 33명이 살아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아직까지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남녀 학생 몇몇이 울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16일 밤 SNS 문자 메시지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이 메시지를 수사한 결과 직전 게시자가 김포의 한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확인됐다.
스미싱 문자 (사진 =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이번 참사를 악용한 스미싱 문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동영상'을 가장한 스미싱 문자가 이날 오전 발송됐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세월호 침몰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이 문자의 경우 인터넷 주소를 치면 악성 랩이 설치되면서 문자, 통화 기록 등 각종 정보가 빠져 나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래부는 스미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의 인터넷 주소는 클릭을 하지 말고, 의심스런 문자는 즉시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구조를 요청했다는 그럴듯한 소식이 SNS를 통해 불쑥 불쑥 유포될 때마다 사고 가족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순간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던 실낱같은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혼선을 막기 위해 경찰은 배 안에 탑승객이 살아 있다는 내용의 각종 문자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날 “여객선 안의 생존자가 구조를 요청했다는 내용 등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들이 SNS에 떠돌고 있어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난 메시지로 판명될 경우 실종자 가족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는 점에서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