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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살려내! 오지마!"…가족들, 朴에 절규·애원·항의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살려내! 오지마!"…가족들, 朴에 절규·애원·항의

    구출된 권지연(6) 양 고모 품에서 울음…박 대통령 쓰다듬으며 위로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진도체육관에 들어서자 가족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실종자들을 구해달라고 절규에 가까운 애원을 토해했다.

    수학여행에 나섰던 학생의 학부모로 보이는 탑승자 가족은 들어서는 박 대통령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애 좀 살려주세요. 물 속에 살아있어요. 제발 꺼내주세요. 여러 명이 살아있대요. 한두 명이 아니에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박 대통령이 "네, 네. 어디에 있대요? 어디서 들으셨어요?"라고 물었고, 이 가족은 "침대칸에 있대요"라며 흐느꼈다. 박 대통령은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위기에 내몰린 이들의 거센 항의도 있었다. 박 대통령이 지나가자 "우리 아들 살려내!", "여기를 어디라고 와. 여기 오지 말고 거기서(현장에서) 지휘하라고"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RELNEWS:right}

    그런가하면 "우리 조카 좀 살려주세요. 2학년 3반 *** 살려주세요. 어제 빠졌어요. 그런데 오늘까지…구조 작업 좀 빨리 좀 펼쳐주세요. 시체라도 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춥겠습니까"라며 애끓는 호소도 있었다.

    일부 가족은 "다 거짓말하고 있다. 어제 밤하고 오늘 아침에 갔다 왔어. 그런데 구조 안 한다. 거짓말하고 있다. 다 살아있는데…"라며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체육관 방문때 가장 눈에 띈 아이가 있었다. 여객선에서 구출됐지만 쇼크상태여서 치료를 받았던 6살 권지연 어린이였다. 권 양과 함께 배를 탔던 엄마, 아빠, 오빠는 실종상태다.

    권 양은 구출 직후 "한 살 많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혀줬다", "엄마와 오빠가 나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 바 있다.

    권 양은 17일 낮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퇴원한 뒤 할머니와 고모 손에 이끌려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체육관에 왔다. 권 양 고모는 박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말을 할 때 맨 앞줄에 앉아 "얘 엄마, 아빠 생사를 모릅니다. 그러니 꼭 구해주십시오"라며 울부짖었다.

    권 양은 이 때 고모 품에 안겨있었다. 권 양 고모는 "얘 입니다. 얘 입니다. 얘 부모를 찾아주십시오"라고 계속 얘기하고 절규했다. 박 대통령은 체육관을 떠날 때 울음을 터뜨린 권 양을 쓰다듬어주며 위로했다.

    서울에 살던 권지연 양 가족은 제주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이사를 가다 사고를 당한 것을 알려졌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피해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들은 후 관계자들에게 조치를 내리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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