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한 류현진(27, LA 다저스). 7이닝 3탈삼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막았다.
숙적 샌프란시스코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라 더 값졌다. 올 시즌 2승 무패 행진을 달리던 좌완 매디슨 범가너다. 이날 범가너는 4⅓이닝 만에 6탈삼진 6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범가너에 쓴잔을 맛봤다. 4월3일 홈 경기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반면 범가너는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1년이 지나 재대결에서는 결과가 바뀌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는 펼쳤지만 범가너는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투구수 99개에 이를 정도로 고전했다. 수염까지 말끔하게 깎고 각오를 다진 채 홈 경기에 나섰던 범가너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경기 후 범가너는 "우리 팀에 전체적으로 경기가 불리하게 갔다"면서 "무언가 바꾸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은 좋았지만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판정에 대한 감정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세스 범민스터 구심의 판정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스트라이크 존이 일관되지 않아 수 차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판정이 나왔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범가너가 홈플레이트 바깥쪽 공이 볼이 되면서 불만이 쌓였다"고 전했다.
특히 류현진이 4회 버스터 포지에게 던진 직구는 한복판을 통과했지만 구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범가너 역시 까다로운 판정에 흔들렸다. 볼넷을 3개나 내주는 등 투구수 99개를 기록한 이유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류현진은 이를 극복해냈고, 범가너는 흔들렸다는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 적응과 투구수 관리에서 류현진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