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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故 최혜정 교사 '첫 발인'…조문객 발길 이어져

사회 일반

    [여객선 침몰]故 최혜정 교사 '첫 발인'…조문객 발길 이어져

    학생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심각'

    침몰한 세월호에서 제자들을 구하다 숨진 단원고 최혜정 교사의 발인이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황진환기자

     

    숨진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 빈소가 마련된 고대 안산병원과 부근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교사 최혜정(25) 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조문객 이어지는 가운데 최혜정(25) 교사 '발인'

    19일 이른 아침부터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조문객은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 일부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빈소에서 밤을 지새우며 슬픔을 나눴다.

    인솔 단장으로 단원고 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강모 교감은 선박에서 구조된 뒤 자신만 구조됐다며 자책하다가 “모든 책임을 지고 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 교감의 시신은 새벽 4시쯤 안산제일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강 교감을 비롯해 안산에는 진도로부터 운구된 시신이 안산고대병원과 안산제일장례예식장,한도병원 등에 분산 안치됐다.

    단원고 학생 6명은 고려대 안산 병원에 안치됐다.

    현재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 안산시 등이 합동분향소 설치를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 등은 정하지 못하고있다.

    이에따라 일부 유족들은 개별적으로 장례 절차를 치르기로 했다.

    제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교사 최혜정(25) 씨의 발인이 19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달리한 최 교사의 가는 길을 유족들과 동료 교사, 제자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함께 했다.최 교사는 급박한 사고 상황 속에서도 SNS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걱정하지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라고 말하며 학생들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제 막 2년차 교사였던 최 씨는 1학년 때부터 줄곧 같은 학생들의 담임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져 제자들에 대한 선생님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했을지 주위를 더욱더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돼 경기도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같은 장례식장에 안치된 교사 남윤철 씨와 김초원 씨, 학생 안준혁 군도 내일(20일) 발인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 학생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심각'

    생존한 학생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도 심각하다.

    침몰 여객선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생존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한 결과 대다수가 중급 이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산병원 차상훈 병원장은 18일 "이틀에 걸쳐 생존자에 대한 심리 평가를 진행한 결과 80% 이상이 10점 만점에 7.8~8점으로 고위험군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뒤 안정을 취해 심리상태가 많이 호전됐으나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스트레스 클리닉'을 운영해 심리치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생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적어도 4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으며, 개인에 따라 1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우울·불안 증상 치료를 위한 심리 상담과 인지행동 치료, 항우울성 치료제 등의 약물 처방도 병행할 방침이다.

    환자 개인별 평가 결과에 따라 처방도 치료 방법도 달리 적용된다. 또 보건복지부와 안산시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 등과 연계, 생존자의 가족과 사망자의 유족, 단원고 전교생 등에 대한 심리 치료 지원을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고대안산병원에는 구조된 단원고 학생 72명과 교사 1명, 일반인 승객 3명 등 76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코나 골반 골절상을 입은 학생 2명은 수술없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탈출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어깨와 허리 근육 등을 사용하면서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차 원장은 "생존자들이 학업이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겠다"며 "과도한 접촉은 생존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대화 과정에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더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는 만큼 면회에 각별의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병원은 학생들의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이날 오전 학부모 55명과 학교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각 대표단을 구성, 구체적인 치료 방향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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