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비보에 비수기 극장가가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매출액점유율 24.3%·이하 캡틴 아메리카2)는 지난 주말(18~20일) 동안 전국 558개 스크린에서 6650회 상영돼 24만 2939명을 모으며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캡틴 아메리카2의 관객수는 전주대비 22만 7812명(48.4%)이나 줄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주말(2013년 4월19~21일) 동안 톰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이 566개 상영관 7953회 걸려 37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도 한참 모자른 수치다.
이는 극장가에서 별다른 기대작 없이 비수기의 정점을 찍은데다, 여객선 침몰 여파로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객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이버전트'(21.1%) 역시 507개 스크린에서 6457회 상영됐지만 21만 2933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10일 나란히 개봉한 정재영 주연의 '방황하는 칼날'(19.2%)과 예수의 일대기를 다룬 '선 오브 갓'(6.3%)은 각각 18만 9515명, 6만 8100명의 관객을 동원해 3위와 4위에 올랐다.
다이버전트와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니드 포 스피드'(6.1%)는 6만 654명의 관객을 모아 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