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의 루디 푈러 단장은 뉘른베르크전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도움 장면이 마치 가레스 베일을 보는 듯 했다고 극찬했다.(자료사진=LG전자)
가레스 베일과 손흥민. 전도유망한 두 선수의 닮은꼴 활약이 화제다.
지난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2013~2014 코파 델 레이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후반 40분에 터진 가레스 베일의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 결승골로 연결되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완벽한 골을 만든 베일의 활약에 호날두도 크게 기뻐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100만 유로(당시 약 1400억원)의 막대한 이적료에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베일은 이 골 하나로 단번에 확실한 몸값을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유럽의 스포츠전문매체들은 하나같이 베일의 활약에 최고 평점을 매겼고, 최우수선수도 당연히 베일의 차지가 됐다.
베일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베일이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넣을 때 보여준 스피드는 최고였다. 육상 선수 같았다"고 극찬했다.
모두를 놀라게 했던 베일의 득점 장면과 유사한 장면이 20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재현됐다. 주인공은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다.
뉘른베르크 원정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상대 코너킥으로 시작된 공격 시도가 저지되자 페널티 박스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작했다. 상대 수비수가 따라붙었지만 손흥민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손흥민은 상대 골문 앞까지 치고 달렸다.
70m가량 단독 드리블 돌파한 뒤 슈팅과 패스의 갈림길에서 손흥민은 베일과 달리 패스를 선택했다. 자신을 따르던 수비수 뒷공간으로 쫓아 들어온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에 패스를 내줬고, 스파히치는 침착하게 쐐기골을 꽂았다. 후반 41분에도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 결국 로베르토 힐버트의 네 번째 골로 이어지며 결국 레버쿠젠은 4-1 대승으로 리그 4위를 되찾았다.
레버쿠젠의 루디 푈러 단장은 경기 후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도움 장면은 가레스 베일을 보는 듯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